비서관 대폭 교체… 민정수석실은 ‘전원 물갈이’

입력 2015-01-26 04:34
청와대가 수석비서관 3명 교체 및 조직개편 후속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 청와대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비서관 인사, 비서관실 업무 재편 등을 마무리 짓고 정무특보단 구성도 완료할 방침이다.

우선 청와대 조직개편에 따른 각 수석실 1급 비서관들의 큰 폭 교체는 불가피하다. 특히 민정수석실은 우병우 민정비서관의 수석 승진에 따라 비서관 전원이 물갈이된다. 김종필 법무비서관과 김학준 민원비서관은 사의를 표명해 사표가 수리됐다. 또 우 수석보다 사법시험 선배인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도 개각 등 후보자 인사검증 작업을 마친 뒤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정수석실은 지난해 말 ‘정윤회 문건’ 유출 및 항명 사태의 중심에 섰던 만큼 제도 개선 차원에서 비서관 직제의 일부 개편도 예상된다.

정책조정수석실(옛 국정기획수석실) 진용은 대폭 바뀔 전망이다. 청와대 내부적으론 국정과제별로 정책조정 담당 비서관을 두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기존 기획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재난안전비서관 체제는 변경될 수밖에 없다. 정책조정수석실의 업무범위가 확정되면 업무 관련성이 있는 경제수석실 산하 비서관들의 교체 또는 업무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1·2부속실 통합으로 그동안 대통령 일정·메시지를 담당해 온 정호성 부속실 비서관이 수행업무까지도 총괄하게 된다. 청와대 내에선 정 비서관이 수행 업무를 총괄하되 현장수행 업무는 부속실 소속 행정관들이 돌아가며 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수석실은 이미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과 전광삼 춘추관장의 내정으로 새로운 진영이 갖춰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25일 본인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어 각 수석실 선임비서관들까지 참석하는 워크숍을 주재했다. 전날 정책조정·민정·미래전략수석 등 신임 수석과 상견례를 겸한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은 참모들 다잡기 행보다.

비서실 워크숍은 정책조정·경제·홍보·정무수석이 5분가량 발제한 뒤 자유토론을 하는 식으로 3시간20분간 이어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당면 국정과제를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강력하고 추동력 있게 실천하자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각과 대통령 특보를 포함한 청와대 모두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내용도 많이 오갔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3년차 성공을 위해 참모진이 모두 ‘심기일전’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