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먼저 출사표 “쓴소리보다 옳은 소리 낼 것”

입력 2015-01-26 03:28

새누리당 이주영(사진) 의원이 25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원내대표였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갑자기 발탁되면서 ‘비워진 자리’를 적임자인 자신이 채우겠다는 포부다.

4선인 이 의원은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분이 당의 미래를 걱정한다. 당내에 불필요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내대표로서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필요하다”며 “쓴소리보다 더 강한 것이 바로 옳은 소리다. 국민과 나라를 위한 옳은 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번이 사실상 네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다. 두 번은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한 번은 후보 단일화를 이뤄 정책위의장이 됐다.

이 의원은 경쟁자로 지목된 유승민 의원에 대해 “아주 좋아하는 후배다. 저보다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나름대로 제가 (유 의원보다) 선배니까 경험 측면에서 그렇지(낫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초·재선 의원 시절 김대중·노무현정부의 부정부패를 파헤쳤고, 정책위의장과 대선 기획단장을 맡아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을 모두 승리하게 이끌었던 경력을 집중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혁신의 아이콘 김무성 대표와 똘똘 뭉쳐 여권의 결속으로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구가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인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돼 부산 출신인 김 대표와 ‘투톱’이 되면 지도부가 부산·경남(PK) 일색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지역 안배가 중요하나 때에 따라서는 당에서의 역할론이 더 소중하게 필요한 시기도 있다”고 답했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사실상 이 의원과 유 의원 ‘2강 체제’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당초 4월로 예상됐던 일정이 훨씬 당겨지자 경선 주자들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 ‘급구’에 나섰다. 특히 이 의원은 PK, 유 의원은 대구·경북(TK) 출신이어서 수도권 출신 중진의원들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홍문종 의원이나 원유철 의원을 설득해 러닝메이트로 함께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여성 3선인 나경원 의원은 이미 양측에 모두 출마를 제안 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위해 새누리당이 수도권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보인다. 원유철 정병국 심재철 등 수도권 4선 의원들은 일단 26일 경선 일정이 정해지면 따로 모임을 갖기로 했다.

전웅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