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25일 본인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어 각 수석실 선임비서관들까지 참석하는 워크숍을 주재했다. 전날 정책조정·민정·미래전략수석 등 신임 수석과 상견례를 겸한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은 참모들 다잡기 행보다.
비서실 워크숍은 오후 2시30분부터 5시50분까지 위민관 영상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정책조정·경제·홍보·정무수석이 5분가량 발제한 뒤 자유토론을 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경제혁신3개년계획 등 당면 국정과제를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강력하고 추동력 있게 실천하자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각과 대통령 특보를 포함한 청와대 모두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내용도 많이 오갔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3년차 성공을 위해 청와대 참모진이 모두 ‘심기일전’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것이라고 한다.
김기춘 실장의 퇴진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김 실장은 이른 시일 내 청와대 후속 개편을 마무리하고, 후임 비서실장이 정해진 뒤 퇴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박 대통령 결정에 달렸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청와대 후속 개편은 어떻게 될까. 정무특보단 구성과 청와대 비서관실 업무 재편 및 인사가 핵심이다. 우선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의 경우 다른 특보가 분야별로 한 명씩 임명된 것과 달리 5∼6명 선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선 정무특보 후보군으로 새누리당 김성조 이성헌 현기환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교수 등 사회 각 분야 전문가그룹도 포함될 거란 얘기가 나온다.
청와대 조직개편의 후속 조치로 큰 폭의 1급 비서관 교체도 불가피하다. 정책조정수석실로 재편된 국정기획수석실의 기존 비서관들 진용도 바뀔 전망이다. 청와대 내부적으론 국정과제별로 정책조정 담당 비서관을 두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옛 국정기획수석실 산하 기획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재난안전비서관 체제는 변경될 수밖에 없다. 이르면 26일 일부 인사가 날 수도 있다.
제1·2부속실 통합으로 그동안 대통령 일정·메시지를 담당해 온 정호성 부속실 비서관이 수행업무까지도 총괄하게 된다. 청와대 내에선 정 비서관이 수행 업무를 총괄하되 현장수행 업무는 부속실 소속 행정관들이 돌아가며 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수석실의 경우 정책조정수석실이 만들어진 만큼 경제수석실과의 업무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홍보수석실은 이미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과 전광삼 춘추관장의 내정으로 새로운 진영이 갖춰졌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떠나는 김기춘, 휴일 워크숍 ‘분위기 다잡기’
입력 2015-01-26 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