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시리자’ 당수 누구… 메르켈과 맞짱 뜰 위험한 남자

입력 2015-01-26 02:13

이번 선거에서 다수당 등극이 확실시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당수 알렉시스 치프라스(사진)는 만 40세에 불과하지만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의 ‘키’를 쥔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로 통한다.

그리스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로존 사태와 관련해 ‘잘생긴 청년 정치인’ 치프라스의 언행은 최근 온 유럽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는 “트로이카의 구제금융안이 과도할 뿐 아니라 그리스의 경제·사회적 회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재협상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밝혀 국민적 인기를 끌었다. 특히 중도우파부터 급진좌파까지 군소정당이 난립해 있는 그리스의 복잡한 정치지형에서 불과 2년 남짓 기간 동안 시리자의 지지율을 2배 가까이 끌어올린 최대 공로자로 평가된다.

당내 최대 계파인 좌파생태주의연합을 이끌고 있는 치프라스는 1974년생으로 아테네국립기술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했고 80년대 공산주의 청년조직에서 활동했다. 2006년 정치에 본격 입문한 지 3년 만인 2008년 시리자 당수에 올랐고 이듬해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선출됐다. 시리자가 집권에 성공할 경우 치프라스는 자신이 태어난 해인 1974년, 그리스 군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화된 이후 가장 젊은 나이에 총리에 오르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치프라스의 집권에 대해 “그리스뿐 아니라 유로존과 재계 지도자들이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학문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도 보여 우려만큼 급진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비타협적 인물’이라는 지적과 함께 “좌파의 시간이 도래하고 있다”며 재협상과 채무탕감을 공언해 왔기에 향후 트로이카를 주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잦은 충돌이 예상된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