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日 인질 1명 참수 추정 영상 공개

입력 2015-01-26 01:31 수정 2015-01-26 14:36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세력이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를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하자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언어도단이며 용납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비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세력이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42)를 참수한 것으로 보이는 새 영상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사실상 인질이 참수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하며 무장세력을 강하게 비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 IS가 공개한 영상에 대해 “신빙성이 높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국가정보국(DNI)도 이날 일본인 인질 1명이 살해됐다는 정보가 사실로 판단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일본 NHK는 전날 “IS에 억류된 인질 고토 겐지(47)로 보이는 인물이 다른 인질인 유카와로 추정되는 인물이 살해된 장면의 사진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IS는 유카와가 참수됐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요르단에 구속돼 있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사지다 알 리샤위를 석방하라는 새로운 협상 조건도 제시했다.

유카와가 살해된 것이 사실이라면 아시아권 국가에서 IS에 의해 희생된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아베 총리는 동영상이 공개되자 “이런 테러 행위는 언어도단이며 용납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 이어 “고토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고 즉시 석방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 테러에 굴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공헌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하디스트 사지다 알 리샤위를 석방하면 고토를 풀어주겠다는 IS의 제안에 대해서는 “사태가 진행 중이므로 답을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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