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구매(직구)를 자주하는 주부 박모(32)씨는 “아기 옷이나 장난감 등 유아용품을 국내보다 30% 정도 싸게 구입 할 수 있어서 해외 직구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지난해 연말 세일 시즌을 앞두고 우프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려고 들어가 보니 해외 사이트가 차단돼 있어 결국 구입을 포기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평소에 직구로 자주 구매하는 브랜드인데도 미국 사이트 주소를 클릭하면 한국 사이트로만 연결됐기 때문이다.
젊은 ‘엄마’ 고객들이 해외 의류 온라인쇼핑몰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자, 우프(oeuf) 등 일부 국내 직수입업체들이 매출감소를 우려해 해외 본사 쇼핑몰의 접속을 아예 차단해버려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직구 시장은 2010년 3000억원에서 2013년에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육아 때문에 외출하기 어렵고, 컴퓨터를 일일이 켤 짬이 없는 30대 젊은 주부들이 주로 모바일 쇼핑을 이용해 유아용품 등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아동복 브랜드 우프(oeuf)는 현재 미국 웹사이트 주소(www.oeufnyc.com)를 직접 입력해도 바로 한국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한국 소비자들의 접속을 막았다.
국내 수입 업체인 우프 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우프 본사에서 한국에서 직구 열풍으로 주문이 많이 들어와 배송 등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많아져서 국내에서 관리하도록 시스템을 돌려 준 것”이라며 “미국 본사와 독점 판매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류업체 갭과 아동용품업체 짐보리는 지난 2012년 블랙프라이데이 때 한국 서버의 접속을 차단해 소비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미국 캐주얼 브랜드 ‘폴로’로 유명한 랄프로렌 역시 한국 소비자의 글로벌 사이트 접속을 막았다가 소비자 반발이 일자 다시 서비스를 정상화한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로 소비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국내에 비해 20∼50%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해외 직구 열풍이 불면서 국내 수입업체들은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쿠키뉴스 기자
美 아동복 ‘우프’ 국내 매출 감소 이유… 수입업체서 직구 접속차단 소비자들만 골탕
입력 2015-01-26 0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