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액이 크게 늘어 200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작년 한국 기업의 중국에 대한 실제 투자액(중국 상무부 집계·금융부문 제외)이 39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9.7%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06년 39억9000만 달러 이후 최고치다. 최근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 규모가 연간 20억∼30억 달러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셈이다.
중국의 외국인 총 투자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3.3%로 2013년 2.6%보다 커졌다. 또 작년 말 현재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 누계 규모는 598억2000만 달러로 집계돼 600억 달러에 육박했다.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는 늘어난 반면 일본 기업의 중국 투자는 대폭 줄면서 양국 간 투자액 격차가 연간 3억 달러 선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액은 43억3000만 달러에 그쳐 전년보다 38.8%나 급감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액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 최근 양국 간 경제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2004년 이후 감소하던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액이 2011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서비스업과 고부가 제조업에 집중 투자해 현지 기업과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채널을 선점하면 FTA 발효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기업 對中투자 8년만에 최고
입력 2015-01-26 0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