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25일 정오에 청와대를 폭파하겠다.”
프랑스에서 청와대 민원실로 걸려온 심야 협박전화에 군과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이 긴급 출동했다. 경찰은 이 협박범이 최근 트위터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인물과 동일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소재를 파악 중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5일 오전 2시39분부터 5차례 한 남성이 국제전화로 추정되는 번호로 청와대 민원실에 전화해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협박범은 2분 간격으로 5차례 전화를 걸었다. 구체적으로 뭐가 불만인지, 어떤 의지를 보이라는 건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 합동대테러상황실과 경찰에 따르면 협박전화를 건 사람은 지난 17일 트위터에 박 대통령과 김 비서실장 사저 폭파 협박글을 남긴 사람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당시 트위터에는 ‘오후 2시에 대통령 자택 폭파 예정’ ‘오후 4시20분 김기춘 비서실장 자택 폭파 예정’이란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트위터에 글을 올린 인물을 프랑스 거주 20대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하고, 프랑스 사법 당국과 국제 수사공조를 벌이고 있다. 신병이 확보되면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청와대 폭파” 프랑스서 걸려온 협박 전화
입력 2015-01-26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