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상위, IT서 신흥 3대업종으로 재편

입력 2015-01-26 01:36

코스닥지수가 올해 들어 거침없이 올라 6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장 종목 셋 중 하나는 10% 이상 올랐다. 약체들로 구성된 ‘2부 리그’ 취급을 받던 코스닥시장이 확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23일 코스닥지수는 2008년 6월 30일(590.19) 이후 최고치인 589.31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542.97)보다 8.53% 오른 수치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156조1000억원)과 일평균 거래대금(2조7200억원)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16거래일 동안 나흘 빼고 계속 올랐다. 상승률은 코스피지수(1.07%)의 8배에 달한다.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 불확실성과 실적 악화 등으로 대형주가 부진한 가운데 중소형주로 관심이 쏠리면서 코스닥이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 1064개 종목 가운데 올 들어 조금이라도 오른 종목은 748개(70.3%)이며 5% 이상 상승한 종목은 537개(50.5%), 10% 이상은 356개(33.5%)다. 특히 정부가 핀테크(금융+기술) 육성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 종목들이 30% 안팎으로 급등했다. 전자결제업체인 KG이니시스와 한국사이버결제가 각각 44.13%, 28.46% 상승했고 보안솔루션업체 라온시큐어는 31.36%, 카카오페이를 운영하는 다음카카오는 26.05% 올랐다. 게임주도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컴투스(43.69%), 게임빌(30.90%), 위메이드(30.56%), 웹젠(21.51%) 등이 신작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코스닥 대표업종과 신규 상장기업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2009년 12월 말과 지난 21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을 비교해보면 코스닥 대표업종은 IT·장비 등 제조업 중심에서 신흥 3대 업종(바이오·게임·엔터테인먼트) 위주로 재편됐다. 30대 상장사 중 제조업종은 2009년 말 17개사에서 현재 10곳으로 줄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업종은 1개에서 5개로, 제약·바이오업체는 3개에서 5개로, 게임업체는 2개에서 4개로 늘었다.

코스닥에 새로 상장하는 기업도 2012년까지는 부품·장비업체가 주류였으나 2013년 이후 소프트웨어·바이오업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신규 상장사 중 헬스케어·바이오업종 비중은 2012년 4%에서 지난해 19%로, 소프트웨어·온라인서비스·모바일게임업종 비중은 12%에서 14%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반도체·디스플레이업종 비중은 24%에서 14%로 감소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