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의 은총·구원론 교회 선교 중요성 강조”

입력 2015-01-26 01:29

“한국교회의 위기라고 하는 지금, 모든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소망을 전하며 인간의 책임과 교회의 선교를 강조한 존 웨슬리의 신학을 고찰해야 한다.”

지난 22일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가 경기도 수원 권선구 수원세한성결교회(주남석 목사)에서 ‘예수님의 선행적 은총을 따라서’를 주제로 개최한 신년하례회에서 전 서울신대 총장 조종남(사진) 박사는 이같이 주장했다.

‘웨슬리의 은총론’을 소개한 조 박사는 “웨슬리는 스스로 ‘어떻게 하면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느냐’고 질문하며 탐구 끝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체험을 한 뒤 확신과 열정을 가지고 선교를 했다”며 “그의 신학은 연구실에서 논리적인 개진을 통해 형성된 것이 아니라 광장에서 설교를 하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박사는 “이 때문에 웨슬리 신학은 추상적인 논리에 빠지는 과오를 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통적인 신학과 교리에 피와 살을 붙여서 인간의 삶 속에서 말하는 살아 있는 신학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웨슬리신학의 핵심은 구원론에 있으며, 구원론의 전제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웨슬리가 ‘세계가 나의 교구’라고 외치며 전도하게 된 것은 바로 이 구원의 은총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인류에게 전달됐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웨슬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총 안에 계속 머무르며 장성하기 위해서 회개, 곧 죄의 인정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확신이 전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웨슬리는 타락한 인간이라고 해도 이미 하나님의 은총 아래 있고, 그 은총으로 말미암은 책임성을 갖고 있다는 독특한 입장을 갖고 있었다”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소망을 강조했고, 이를 위해 인간의 사회적 책임과 교회의 선교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웨슬리는 ‘하나님 구속의 은총의 깊이’를 깨달았고,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면서 우리를 의롭다고 하실 뿐 아니라 새롭게 변화시킨다고 설명했다”면서 “종교개혁자들이 ‘의인’을 강조했다면, 웨슬리는 ‘성화’를 더 강조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영국 국교회가 어려움에 있을 때 웨슬리운동으로 위기를 극복했듯이 현재 위기에 빠져 있는 한국교회도 웨슬리의 영성으로 새롭게 되고 복음의 초심을 되살려 부흥·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