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평화교회 침탈, 경찰 공개 사과하라”

입력 2015-01-26 03:15
‘예배당침탈·평화운동탄압 저지를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 등 4개 단체 회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압수수색 당시 민통선평화교회 예배당을 침탈한 데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코리아연대 제공

‘예배당침탈·평화운동탄압 저지를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대책위)’와 ‘이적목사 공안 탄압 대책위원회’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 ‘코리아연대 투쟁위원회’는 2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지난달 22일 민통선평화교회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예배당을 침탈하고 십자가에 손을 댄 것에 대해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대책위 최재봉 목사는 “기독교의 근본인 십자가가 내려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렇게까지 기독교를 탄압하는 정부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책위 백광모 목사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 시절에도 예배당 안에 들어와서 십자가에 손을 댄 적은 없었다”며 “경찰청은 이를 반드시 해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 목사는 “경찰청에서 일주일 전쯤 한국기독교회관을 찾아왔다고 하지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관계자만 만나고 당사자인 내게는 연락도 없었다”며 “당사자도 없는 상황에서 해명과 사과를 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NCCK는 ‘경찰이 강압적인 압수수색으로 기독교 성전을 침탈하고 기독교 성물을 모독했다’는 내용을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미국교회협의회 등 해외교회와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 휴먼라이트워치, 아시아인권위원회에 알려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