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嫌韓) 정서 및 엔저 등 영향으로 일본으로의 라면 수출이 3년 사이 반토막났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대한 국산 라면 수출액은 2447만9147달러로 전년(3200만1018달러)에 비해 23.5% 정도 감소했다.
라면의 대(對)일본 수출은 한류 인기 등에 힘입어 2011년 5278만2512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4293만1079달러로 감소했다. 이후 감소세가 지속돼 지난해에는 2011년에 비해 반으로 떨어졌다. 미국이나 중국의 경우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조달하는 비중이 높지만 일본의 경우 수출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국산 라면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집권 이후 혐한 분위기가 강화된 데다 엔저가 지속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소비세 인상 등으로 일본 내수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것도 한국 라면에 대한 수요 감소 원인으로 거론된다.
일본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국산 라면 수출액 역시 소폭 줄었다. 2013년 2억1252만8604달러를 기록했던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1.6% 감소한 2억846만3573달러로 줄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혐한·엔저에 밀려 對日 라면 수출 반토막
입력 2015-01-26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