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주택 화재로 사망 50대 여성 타살 흔적

입력 2015-01-24 03:59
불에 탄 집에서 발견된 50대 여성 시신에서 타살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와 이모(54·여)씨와 함께 있었던 아들 강모(22) 일병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잠적했다. 경찰은 부대에서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던 강 일병을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

22일 오후 6시58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 다세대주택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1분 만에 꺼졌지만 세입자 이씨가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검시 결과 이씨 시신에서 ‘외력에 의한 사망’ 흔적이 나와 누군가 이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화재로 숨진 것인지, 누군가 살해한 뒤 불이 난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발견 당시 이씨 시신은 이불이 덮여 있었고 화재로 인한 훼손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이날 아들 강 일병과 함께 있었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하고 강 일병의 소재와 당일 행적을 파악 중이다. 강원도 화천에서 군 복무 중인 강 일병은 이날 휴가를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행방을 감춰 현재 탈영 상태다. 이씨는 수년 전 이혼하고 아들과 함께 살며 식당 종업원으로 일했다. 강 일병은 고교 졸업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생활하다 지난해 7월 입대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