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진 만큼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3일 “ECB 양적완화는 유럽의 디플레이션을 막고 환율을 조정하려는 목적으로 실시된 것”이라며 “세계경제의 3대 축인 유럽 경제가 좋아지면 우리나라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가치 하락이나 자금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경상수지가 워낙 좋다보니 원화가 절하되는 폭도 크지 않고 자금 유출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인천 송도에서 기자들을 만나 “ECB 양적완화는 세계 경제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다른 신흥국과 달리 자본 유출을 걱정할 때는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양적완화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졌다. 정부는 만약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단기자금 유입을 억제하는 정책을 쓰고 있는데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유입을 촉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올 세계경제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제각각이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스위스, 덴마크는 금리를 내린 반면 브라질은 올리는 등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사정에 맞게 통화정책을 운용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가뜩이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이 리스크에 민감해졌다”며 “조그만 뉴스에도 자본이동, 환율, 금리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결국 경제 펀더멘털을 건실히 다져가는 것이 해법”이라며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구조적 취약성을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원화가치 하락·자금 유출 우려 적고 금융시장 변동성 커져 리스크 관리를”
입력 2015-01-24 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