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170만명 ‘연말정산’ 오류

입력 2015-01-24 02:05

BC카드가 연말정산 전산자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고속·시외버스 이용자 170만명의 결제금액을 대중교통이 아닌 일반 카드 사용금액으로 분류해 해당 고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기존 국세청 자료를 내려받아 연말정산을 마치게 되면 개인당 수백∼수천원의 추가 공제를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23일 BC카드는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사진)을 게재했다. 지난해 추가된 6개 대중교통 가맹점의 사용액을 대중교통 사용분으로 분류하지 않고 일반 신용카드 사용액에 포함시켰다는 내용이다. 사용금액 기준으로 650억원에 이르고 1인당 평균으로는 3만8000원 정도이다. 전산 오류가 난 6개 가맹점은 전국버스운송조합연합회, 경안레저산업㈜ 남부터미널, 금호터미널㈜, 신평터미널매표소, 문장공영터미널, 왜관공영버스정류장 등이다. 모두 고속버스 또는 시외버스 업체다.

이들 업체는 공동으로 결제정보를 처리해 오다가 지난해부터 업체별로 가맹점을 분리했지만 이번 연말정산 정보 처리과정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전산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BC카드는 보고 있다.

대중교통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공제율은 30%로 일반 신용카드 공제율(15%)의 두 배다. 따라서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포함된 잘못된 자료를 이용해 연말정산을 완료할 경우 해당 고객들은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추가 공제를 놓쳐 발생하게 되는 1인당 피해액은 수백∼수천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BC카드는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며 사과했다. BC카드는 국세청에 정정내역을 보고한 뒤 자사 홈페이지에 연말정산 수정내역 확인창을 개설했다. 국세청 연말정산 홈페이지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정 내역이 반영되도록 하고 이후 고객들에게 추가 공지할 예정이다. BC카드는 피해를 입은 고객 전원에게 문자메시지, 이메일, 우편 등을 통해 사과문과 함께 수정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국세청에 제공된 자료를 검수하는 과정에서 6개 가맹점의 사용금액 분류 오류를 발견했다”며 “정상 집계된 정정 자료를 BC카드 홈페이지(www.bccard.com)에서 출력해 사용하거나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수정자료가 반영된 이후 내려받아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지하철·시내버스 등의 이용 금액은 정상적으로 처리돼 고속·시외버스를 제외한 다른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이번 오류로 인해 연말정산 자료를 수정할 필요가 없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