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3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후임 선출이 당장 코앞으로 다가왔다. 차기 원내대표는 20대 총선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막강한 자리여서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당내 권력지형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상 원내대표가 궐위되면 7일 이내에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를 실시하도록 돼 있다. 이 후보자는 오는 25일 원내대표직에서 공식 물러날 예정이다. 일주일째 되는 날이 주말인 만큼 선거는 30일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선출시기를 달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하루 이틀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 새누리당은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최종 선거일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종 선거일은 김무성 대표가 선거 3일 전 공고한다.
느긋하게 물밑에서 뛰어오던 차기 주자들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주영 의원(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과 유승민 의원(3선·대구 동을) 간 2강 구도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은 지난해부터 의원들을 만나 비공식적으로 출마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했고, 이달 초 지역구 신년 교례회에서도 “차기 원내대표 도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르면 오는 25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수도권 4선인 원유철·심재철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다. 그러나 20대 총선이 내년 4월로 예정돼 있어 차기 원내대표는 총선 때까지 1년3개월가량 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까지 원내사령탑을 맡아 정국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자리인 만큼 의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이완구 빈자리… 與 원내대표 경선 조기 개막
입력 2015-01-24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