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미국 뉴저지 에지워터의 고급 아파트 단지가 화재로 건물 전체가 전소됐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후 4시30분 뉴욕 맨해튼과 허드슨 강을 사이에 둔 인구 밀집지역인 에지워터의 고급 아파트 아발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이 출동했을 때에는 연기가 나는 정도였지만 강풍과 영하의 날씨로 불길이 목조 건물의 외벽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오후 7시쯤에는 건물 한 동 전체가 화마에 휩싸였다. 단지 내에 있던 주민 16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데 성공,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아파트에 입주한 한인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뉴저지 한인회는 전체 408가구 중 20%가량이 한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적게는 1만 달러, 많게는 3만 달러의 입주자 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어 손해를 일부 보전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실제 손해에는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30대 여성 문모씨는 “최대 2만 달러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는데, 집안에 있던 피아노 1대만 해도 1만 달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40대 후반 이모씨는 새로운 주택을 사려고 보관하고 있던 현금을 고스란히 날렸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새집을 사서 이사하기 위해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한 푼도 가지고 나오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뉴저지 아파트 대형화재… 한인 피해 큰 듯
입력 2015-01-24 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