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교체·청와대 개편] 與 “소통의 리더십 기대” 野 “문고리 3인방 조치했어야”

입력 2015-01-24 01:35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야권은 23일 청와대의 인사 개편안에 대해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실망스러운 인사 개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면서도 청와대와의 소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 조치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 등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도 각각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참담하고 암울하다” “의미 없는 인사” “핵심을 벗어난 인사 조치”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정의당은 브리핑에서 “앙꼬 없는 찐빵 같은 인사 조치로 다시 한 번 대통령의 불통 몽니 인사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 원내대표가 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것에 대해서는 기대를 나타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후보자와 만나 “모처럼 정치인 출신 총리가 나오게 돼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과 일주일에 2번 이상 회동하며 소통하고, 대통령 앞에서 ‘아니요’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야당과 소통해 왔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의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당 원내대표로서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당정 간의 원만한 소통을 이끌어내고 국정 운영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도 이 후보자와 만나 “대통령께서 좋은 인사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당정청 중간에서 소통을 잘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