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하기만 했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새해 들어 바닥을 모른 채 급락하고 있다. 국정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 수 있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지지율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는 실정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 설문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도가 지난주 35%에서 30%로 5%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5% 포인트 증가한 60%를 기록했다. 문건파동의 뒷수습에서 드러난 청와대의 난맥상에 이어 연초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확인된 소통 부족에다 연말정산 소동 등이 겹쳐 지지율 급락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는 나빠졌다가도 좋아질 수 있다. 그렇지만 지지도 30%는 자칫 ‘조기 레임덕’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지지도가 여기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국정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박 대통령에게 지금 가장 뼈아픈 것은 지난 2년간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암 덩어리’ ‘적폐’ ‘기요틴’ 등 말만 요란했지 구체적 성과를 보이는 데는 실패했다.
이런 실패는 주로 대통령이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보고서와 전화에 매달리지 말고 현장과 관료 및 각계 원로 등을 만날 것을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며 먼저 달라져야 한다. 국가 개혁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잃는 것은 집권 세력은 물론 국민 모두의 불행으로 직결된다.
[사설] 박 대통령이 먼저 달라져야 국민행복 열릴 것
입력 2015-01-24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