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교체·청와대 개편] 정홍원, 세월호 참사로 위기… 후임 낙마로 유임

입력 2015-01-24 02:26

정홍원(사진) 국무총리는 23일 새 총리 후보자가 발표되는 날에도 성실히 임무를 수행했다.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위기를 넘기고 장수하는 듯했지만 취임 2주년을 채우지 못하고 결국 물러나게 됐다.

정 총리는 김용준 초대 총리 지명자의 예기치 않은 낙마로 발탁됐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하고 박근혜정부 출범 다음날인 2013년 2월 26일 임명장을 받았다. 책임총리로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기는 했지만 국정 2인자로서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교체될 뻔했다. 정 총리는 사고 당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곧바로 자리를 뜨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비난을 샀다. 세월후 참사 11일 만인 4월 27일 정 총리는 사의를 표명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 수습 이후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후임 총리로 안대희 전 대법관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연거푸 지명했지만 모두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낙마했다. 박 대통령은 정 총리를 유임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말 또 한 차례 위기가 닥쳤다.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과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자 여의도발 개각설이 제기됐고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퇴진으로 개각소요가 발생하자 정 총리도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개각설은 잦아드는 듯했고 정 총리는 올해 중순까지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후 국정지지도가 30% 선으로 떨어지자 결국 자리를 내주게 됐다.

정 총리는 2012년 4·11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공천개혁을 주도하며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