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담아 국민안전처가 출범했다. 그중 해양경비안전본부는 강력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의 한 축으로서 재난현장의 대응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여 ‘안전한 바다, 행복한 국민’을 만들어가야 할 무거운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에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강도 높은 민·관·군 합동훈련 등 재난 발생 초기 신속한 대응을 위한 교육훈련을 정례화하고 복잡하고 다양한 매뉴얼을 현장에서 즉시 작동 가능한 핵심기능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인명구조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
그 중심에 지난해 12월 23일 신설된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 있다. 특수부대 출신의 최정예 요원으로 구성된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은 선박 침몰·충돌·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해 인명을 구조하는 역할을 한다. 대형 사고나 특수 해양사고 발생으로 민·관·군 등으로 구조인력이 확대될 경우 현장 구조요원을 지휘하는 역할까지 병행하게 된다.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오염물질의 확산 방지를 위한 초동조치를 실시해 대규모 해양오염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나아가 심해·폭풍우 등 악조건 속에서의 인명구조를 위한 새로운 전략·전술을 개발하고 첨단 탐색장비를 도입하는 등 수색구조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제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최고의 정예요원에게 필요한 인명구조 장비를 갖추고 해양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선진국들도 해양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구조구난 시스템을 운영한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전문적인 항공구조사가 헬기로 사고 현장에 신속하게 이동해 인명을 구조하는 방법을 주된 구조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9개의 항공기지에 300여명의 항공구조사를 배치해 미국 전 해상에 대해 24시간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 일본은 해상보안청 소속 하에 중앙 해양수색 구조요원을 요코하마의 특수구난대에 배치하고 있다. 이는 40m의 심해잠수, 레펠 강하 작전 등 극한의 임무 수행이 가능한 최고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전국 8개의 항공기지에서 72명의 기동구난사가 평소에 강도 높은 훈련을 반복하고 긴급대응이 가능하도록 24시간 출동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선진국의 사례처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도 재난현장의 구조와 위기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특수구조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현재의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은 본부를 부산에 두고 43명의 전문 인력과 최신형 대형 헬기 등 구조에 필요한 시스템을 확보했다. 하지만 부산으로부터 거리가 먼 동해, 서해 등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어 올 상반기에 동해와 서해에 1개씩 2개의 특수구조대를 창설할 예정이다. 2017년까지는 제주와 중부 해역까지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특수구조대를 2개 더 구축한다. 이렇게 5개의 특수구조대가 가동되면 전국 어느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1시간 이내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골든타임 내에 반드시 국민을 구조해내겠다는 각오로 대형 헬기, 특수구조 장비를 증강하고 그에 필요한 훈련·교육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 등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재난이 잇따르면서 많은 어려움과 아픔을 겪었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국민이 안심하고 누릴 수 있는 행복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해양경비안전본부는 기본과 기초를 충실히 다져나갈 것이다. 강력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의 한 축으로서 해양주권 수호와 국민보호를 위해 해상에서 발생한 재난과 위기에 물샐틈없이 대응할 것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
홍익태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장
[기고-홍익태] 해양안전의 새로운 주춧돌
입력 2015-01-24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