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봉 사법연수원장 교통사고로 숨져

입력 2015-01-23 03:40

박삼봉(58·연수원 11기·사진) 사법연수원장이 22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박 원장은 오전 6시35분쯤 서울 강남구 세곡동 사거리에서 왕복 8차로를 건너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 방면으로 달리던 테라칸 승용차에 치었다.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인근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낮 12시33분 숨을 거뒀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8차선이고, 박 원장은 3차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박 원장이 새벽기도를 마치고 대모산 인근을 산책한 뒤 문정동 자택으로 귀가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점퍼와 바지 등 산책 복장이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지난해 초 사법연수원장에 임명된 박 원장은 특허법원장, 대전고법원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유학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주(州) 사법제도’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하는 법관’으로 불렸다. 지난 19일 제44기 사법연수생 수료식에서는 후배 법조인들에게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이상을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실현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행동하는 것이 이 시대 법조인의 소명임을 늘 가슴 깊이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