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患率’ 때문에 영업익 9% 뚝… 현대차 “주당 3000원 현금배당”

입력 2015-01-23 03:53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매출 89조2563억원, 영업이익 7조5500억원, 영업이익률 8.5%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201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현대차는 올해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현금 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4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96만1877대를 판매해 89조2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87조3076억원)보다 2.2%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하락해 2010년(5조9185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도보다 1.0% 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4.9% 감소한 9조9513억원과 7조649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와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 환율 여건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이원희 재경본부장(사장)은 발표회에서 배당 계획을 묻는 질문에 “보통주 기준 주당 3000원의 배당을 3월 주주총회에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시가배당률은 1.7%이고 배당금 총액은 8173억원이다. 지난해 주당 1950원(시가배당률 0.9%)씩 모두 5344억원의 현금 배당을 했던 것에 비해 배당금을 54% 늘렸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은 2013년 6.2%에서 올해 11.1%로 올라간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결산 이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중간배당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배당 강화와 중간배당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또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와 충칭시에 짓기로 한 중국 4, 5공장 건설 일정도 밝혔다. 이 본부장은 “창저우시에 들어설 예정인 4공장을 올 2분기 착공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0만대 규모의 충칭시 5공장은 올 3분기 이전 착공해 2017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 방침을 ‘투자 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로 제시하고, 전략 차종과 친환경차 출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친환경차 개발,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국내 공장 생산성 향상 등에 모두 1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전 세계 판매 목표를 내수시장 69만대와 해외시장 436만대를 더한 505만대로 제시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