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교회에서 강사로 초청된 A선교사는 강단에 오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이젠 뱀입니다. 여러분, 배머가 되십시오.” 성도들은 난데없는 ‘뱀 출현’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A선교사는 10년 전부터 목사 선교사가 들어갈 수 없는 중동의 B국에 식당을 차리고 이를 선교 사역으로 여기며 일했다. 단골손님에게 복음을 전하는 한편 현지인을 고용해 가족처럼 섬겼다. 그는 비즈니스 선교사였다. 비즈니스 선교는 이슬람권이나 힌두권 등 이른바 창의적 접근지역을 위한 선교 전략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선교사 비자를 주지 않는 국가에서도 효과적으로 복음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최근 선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선교사가 말한 ‘뱀’은 ‘Business As Mission(BAM)’의 약자를 따서 부른 이름이다. 직역하면 ‘선교로서의 비즈니스’를 말한다. 2004년 국제로잔복음화운동 글로벌 싱크탱크가 처음 발표한 용어로, 이후 비즈니스 선교의 완성된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BAM 이전까지는 ‘선교를 위한 비즈니스(Business For Mission·BFM)’ 개념이 더 우세했다. 영혼 구원을 위해 비즈니스를 사용하자는 것으로 비즈니스는 일종의 도구였다. 하지만 선교의 개념이 삶 전체를 통해 복음을 전한다는 이른바 ‘총체적(holistic) 선교’ 개념으로 전환하면서 비즈니스는 곧 선교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비즈니스 선교는 1980년대 말부터 ‘텐트메이커 선교’나 ‘자비량 선교’라는 말로 사용됐다. 90년대는 ‘전문인 선교’란 말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전문인 선교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선교사가 들어갈 수 없는 지역에 외형상 전문인 신분을 가지고 들어가 선교사역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실업인 선교’라는 말도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아 하! 기독교용어] 비즈니스 선교
입력 2015-01-24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