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당신에게 예수님은 무엇입니까?

지저스 이즈/주다 스미스 지음, 안정임 옮김/생명의 말씀사

지금 당신의 인생엔 어떤 예수가 계십니까/김건주 지음/CPU

“어떻게 예수님을 만났나요?” 우리는 한 사람의 신앙 스토리가 궁금할 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곧 그 사람의 신앙 정체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사건이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이 점점 무디어져갈 때마다 다시 회복시켜주는 첫사랑의 지표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사람을 죄의 등급으로 매기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소외당하고 상처받고 억압받고 잃어버린 자들을 위해 오셨다(눅 19:10). 그렇기에 우리는 그분의 사랑과 희생에 늘 감격할 수밖에 없다.

두 권의 책 ‘지저스 이즈’와 ‘지금 당신의 인생엔 어떤 예수가 계십니까’에서는 우리에게 당혹스럽고도 겸허한 물음을 던진다. ‘당신에게 예수님은 누구인가?’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이 문장을 스스로 완성하고 자신의 믿음을 고백해 보라고 말한다.

미국 시애틀의 시티교회를 섬기는 주다 스미스 목사는 저서 ‘지저스 이즈’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묻고,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설명했다. 그는 3년 전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생각하게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가 고안한 캠페인은 ‘Jesus is ___’였다. 결과는 대성공. 교회 홈페이지 조회 수는 150만건을 넘었고, 7만5000여명이 댓글을 달았다. 주다 목사가 담임목사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홍보 수단으로 시작한 이 캠페인은 이제 이 교회의 사명이 됐다.

유쾌하고 솔직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주다 목사의 글을 읽고 있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누구나 마음에 가지고 있었던 살짝 숨기고 싶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흰 도화지에 펼쳐 놓아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게 한다. 예를 들면 나는 옆의 사람보다 적어도 손톱만큼은 더 선하다는 생각,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최소화하여 내 능력이 필요한 것처럼 여기는 행동들 말이다. 주다 목사의 솔직한 고백들이 때론 불편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바로 보는 일이 필요하다. 나를 바로 알아야 하나님의 진정한 은혜를 경험할 수 있고, 예수님께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유쾌하고 솔직한 문체로 그의 인생의 첫 번째 키워드인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수님은 친구, 은혜, 핵심, 행복, 여기 계시다, 살아 계시다’로 그 문장을 채웠다. 당신은 이 문장을 어떤 말로 채울 것인가? 당신만의 언어와 생각으로 빈 칸을 채워보길 바란다. 그 안에 담긴 당신의 고백이 당신을 예수님께 더 가까이 데려다줄 것이다.

김건주 목사의 ‘지금 당신의 인생엔 어떤 예수가 계십니까’에서는 2000년 전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난 상황을 재현해 복음의 의미를 밝힌다. 이 책은 성경 속 이야기가 우리 삶의 정황 속에 어떻게 연결되고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김 목사는 최근 베스트셀러 ‘2030 기회의 대이동’의 공동 저자다.

어느 날 시몬은 밤샘 조업을 마치고 빈 배로 돌아온 최악의 아침에 예수님을 만난다. 예수님이 갈릴리 호숫가에 나타나 “배를 띄우라.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말한다. 시몬이 그의 말에 순종하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진다. 텅 비었던 두 척의 배가 만선이 됐다. 당황하는 시몬에게 예수님은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며 새로운 인생을 제시했다. 한순간에 시몬의 삶은 어부에서 사람을 취하는 인생으로 변화됐다.

저자는 시몬처럼 예고되지 않았던 예수님과의 만남이 우리의 힘든 인생에 새로운 희망을 준다고 강조한다. 시몬이 경험했던 그 이상한 아침이 우리의 아침이 될 수 있기에 인생의 밤이 길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또한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곧 그의 말씀대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생의 배에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내려놓아야 하고, 그 비워진 자리를 예수님의 말씀으로 채워야 한다고 덧붙인다.

“텅 비어 있다고 절망하지 마세요. 예수가 채우실 것입니다. 가득 채워져 있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헛된 것으로 채워져 있다면 비워야 합니다. 더는 당신을 의지하지 마세요. 경험이든 지식이든. 지금부터는 말씀을 의지하십시오. 지금 당신의 인생엔 어떤 예수가 계십니까?”(197쪽).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