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여의도순복음 ‘서대문 총회회관’ 낙찰받아

입력 2015-01-23 00:39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옆에 있는 기하성서대문 총회회관 전경.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초창기 목회를 펼친 곳이자 기하성 교단이 출발한 장소다. 강민석 선임기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이 기하성서대문(총회장 함동근 목사)의 총회회관 건물을 경매로 낙찰 받았다. 교단통합을 추진 중인 양측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기하성서대문의 부채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시급한 불을 끈 셈이다. 지난 20일 기하성여의도순복음의 교단통합헌법 개정(국민일보 1월 21일자 30면)에 이어 교단 통합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하성여의도순복음에 따르면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이사장 이영훈 목사)는 21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서 열린 ‘서대문 총회회관’ 4차 경매에 응찰해 165억원에 낙찰 받았다. 2011년 경매 물건으로 나온 총회회관은 지난해 9월 1차 경매 당시 최저입찰가가 약 254억8000만원이었다. 이후 두 차례 유찰되면서 4차 최저입찰가는 최초 입찰가의 51%선인 130억40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옆에 위치한 서대문 총회회관(사진)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초창기 목회를 펼친 곳이자 기하성 교단이 출발한 장소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규모는 연면적(건평) 992㎡(약 300평)의 5층짜리 건물로 공시가격은 약 255억원이다. 2008년에는 약 355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기하성서대문 측은 이 건물을 담보로 약 52억원의 은행대출을 받았지만 교단 분열에 따른 소유권 분쟁 등이 맞물리면서 제대로 상환하지 못했다.

기하성여의도순복음측 교단통합추진위원회의 한 위원은 “‘교단 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신중하고 성의 있는 자세로 입찰에 참여했으며, 큰 고비를 넘겼다”면서 “향후 남아 있는 통합 작업에서도 합의와 절차에 따라 한 치의 의혹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하성서대문측은 22일 긴급 임시실행위원회를 열어 건물 낙찰에 대한 수용의사와 함께 매각결정의사를 밝혔다. 또 매각절차를 주관하는 총회 재단법인이사회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지방회장으로 구성된 실행위원 5명을 임명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