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대성동 마을 단장한다

입력 2015-01-23 00:45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 마을은 남한에서 비무장지대(DMZ) 안에 위치한 유일한 마을이다. 1953년 7월 휴전협정 때 남북이 DMZ 공동경비구역(JSA)에 민간인 마을을 하나씩 둔다고 합의해 조성된 마을로 ‘자유의 마을’로도 불린다. 북동쪽 약 1㎞에는 판문점이 있고, 마을 400m 밖으로는 군사분계선이 지난다. 그 너머에는 북한의 기정동 마을이 있는데 거리는 불과 800m 정도다.

유엔군사령부 관할로 유엔사의 허가를 받아야 출입할 수 있는 ‘외딴섬’인 이 마을에는 현재 49가구 207명이 살고 있다. 휴전 당시 마을에 주소지를 둔 주민과 직계 후손들이다.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주택은 마을 조성 당시나 1980년대 주택개량 당시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어줬기 때문에 개인 소유가 아니다. 등기가 돼 있지 않고 점유만 할 뿐이다. 주민들은 지은 지 30년도 더 지난 주택들이 대부분 노후화돼 여러 차례 정부에 민원을 제기해 왔다.

정부가 주민들의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나섰다.

행정자치부는 국비, 지방비, 주민 자부담, 성금 등으로 재원(약 24억원)을 마련해 노후주택을 보수해 주는 ‘통일맞이 첫마을’ 대성동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건축·디자인·조경·마을만들기 전문가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준비절차를 마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방치된 마을공회당을 마을박물관으로 조성하고 도로 등 마을 경관도 개선한다. 전체적인 사업추진과 성금모금은 민간단체인 한국해비타트가 담당한다. 행자부는 이달 중으로 홈페이지에 관련 창구를 마련해 사업 추진의 모든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