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군이 ‘국산 명품 무기’라며 자랑해온 K-11 복합소총(사진)이 지난해 말 품질보증 검사에서 또 결함이 발견돼 납품이 전면 중단됐다. 수차례 성능 시연회를 통해 실전배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던 군의 설명이 무색하게 된 셈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2일 “지난해 말 군에 납품 예정이던 K-11 소총 가운데 1정을 무작위로 골라 품질보증 검사 시험을 했다”면서 “총기 1정으로 모두 6000발의 실탄을 발사하는 시험에서 4000여발을 발사할 즈음 사통장치에서 균열이 생기고 나사가 풀리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제조상 결함일 가능성이 있어서 납품을 중단했다”며 “사통장치 제조업체에서 균열과 나사 풀림 현상을 규명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규명작업이 끝날 때까지 납품이 일절 중지될 것”이라고도 했다.
K-11 소총은 지난해 말 3000여정이 군에 납품될 예정이었다. 더구나 이번 결함은 지난해 11월 17일 공개 품질시연회 직후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연회는 이 소총의 품질 논란이 거듭 불거지자 군 당국이 성능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국방과학연구소 다락대 시험장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 국방부, 방사청 관계자 등 14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연회가 열렸다.
K-11 소총은 5.56㎜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을 장전하는 소총으로, 주야간 정밀사격이 가능하고 적 밀집지역이나 은폐·엄폐된 표적을 제압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2차례 사고로 전력화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다. 방사청은 23일 업체 관계자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K-11, 또 결함으로 납품 중단
입력 2015-01-23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