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 스프링캠프 현장(中)] 새 사령탑 맞은 SK·두산·롯데 “투수력 강화” 이구동성

입력 2015-01-23 01:38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왼쪽)와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운데)가 피오리아에서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롯데 제공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시즌 마지막까지 4위 경쟁을 벌이다 모두 가을야구에 아쉽게 실패했다. 세 팀 모두 새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고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지난 시즌의 아픔을 곱씹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캠프를 차린 SK는 투수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김용희 감독은 “앉으나 서나 투수 생각 뿐”이라고 했다. 지난해 가을야구 실패의 원인이 투수력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잠시 접은 김광현을 필두로 채병용, 여건욱, 백인식, 문광은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타선에선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정상호의 장타력을 보완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감독은 “정상호는 그간 파워에 비해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상호가 장타력을 보여주면 하위타선도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또 기동력 강화를 위해 베이스러닝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필승조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단 선발진은 든든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장원준을 거금 84억원에 데려왔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도 건재할 뿐 아니라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키 207㎝의 왼손 거구 장민익도 올 시즌 가세한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상무 입대와 베테랑 정재훈의 롯데 이적으로 불펜이 붕괴됐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은 22일 “시범 경기까지 필승 계투조를 완성했으면 좋겠다”면서 “새 마무리 선수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빠른 볼과 힘을 지닌 투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노경은과 이재우 등을 새 마무리 후보로 생각 중이다.

선수 CCTV 사찰 파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롯데는 모든 것을 뜯어고칠 태세다. 투수 쪽에선 장원준이 팀을 떠났고, 외국인 투수 두 명도 이번에 새로 바꿨다. 자칫 선발진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이종운 감독은 ‘투수 전원의 선발 요원화’를 통해 이를 뚫겠다는 복안이다. 타격 쪽에서는 강민호, 투수 쪽에선 최대성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때마침 터져나온 SBS 기상캐스터 신소연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한 강민호는 “책임감이 더 무거워졌다.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잘 알고 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해 몸을 잘 만들어 실력에 대한 의심을 지우겠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