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청소기 전문업체 ‘비쎌’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공청소, 살균청소, 물걸레 청소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청소기 ‘심포니(사진)’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쎌은 1876년 창립된 회사로 2012∼2013년 미국 청소기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올린 업체다.
국내 첫 출시 제품으로 정한 심포니는 진공청소, 살균스팀, 물걸레 청소 등 3가지 청소를 한꺼번에 해 청소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게 특징이다. 사이클론 방식 진공청소로 먼지제거율이 97%에 달하며, 고온 스팀살균으로 세균과 박테리아를 99%까지 없앤다.
심포니는 홈쇼핑을 시작으로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44만8000원이다. 비쎌은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는 대신 국내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할 국내 업체 SNK를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
139년의 전통을 가진 비쎌이 국내에 진출한 건 한국시장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 공략을 위해선 한국이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비쎌 관계자는 “비쎌은 4∼5년 전부터 미국 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한국은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청소기 출시를 시작하면서 국내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후버와 덴마크 닐피스크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부분 가전제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국내 시장 장악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외국 업체들이 자리 잡기가 힘들다. 하지만 청소기만큼은 예외여서 독일 지멘스·밀레, 영국 다이슨,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등이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 달아오른다
입력 2015-01-23 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