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해외순방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2년간 17개국을 순방했고, 502억 달러 프로젝트 수주와 7억5000만 달러 해외 투자유치 효과를 거뒀다. 이처럼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경제외교 성과를 극대화하는 한국만의 독특한 방식에 대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팀 코리아(Team Korea)’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국민일보는 22일 이관섭 산업부 제1차관,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이동훈 디스트릭스홀딩스 대표, 문주영 서울대병원 행정처장 등과 함께 순방외교의 성과를 재확인하고 이를 활용하는 기업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지상 좌담회를 열었다.
△사회=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정상외교의 의미와 필요성은 무엇인가.
△이관섭 차관=해외진출이 갈수록 대규모화되고 분야도 다양해지면서 개별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에서는 정상 간 결단에 의해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결정되는 사례가 많고, 이미 합의된 경제협력 프로젝트도 정상외교를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야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도 다수 있다.
△사회=경제사절단이 지나치게 대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고, 큰 공사나 프로젝트 성사에만 치우쳐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문주영 처장=기술력은 있지만 홍보 마케팅이나 해외진출 노하우가 부족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지 못하는 중소·중견기업이 많을 것 같다. 정부가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하고 경제사절단을 구성할 때 이런 기업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동근 부회장=중소·중견기업의 경제사절단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동반 진출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이 차관=정상외교를 통한 중소·중견기업의 성과 창출을 위해 경제사절단 전방위 지원 및 특화된 현지 프로그램 마련 등 사절단 운영 내실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민관 공동으로 의제를 발굴하고, 기업 수요를 적극 반영한 프로그램을 사전에 기획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회=정상외교의 성과를 좀 더 높이기 위해 경제계와 정부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나.
△이 부회장=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은 기밀사항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기업과 정부가 사전에 협의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여건 하에서도 경제사절단 파견 시 사전 기획을 강화하고, 순방 대상국의 경제협력 이슈 등을 고려한 사절단을 선정해 성과를 높여야 한다. 또 산업·기능별로 특화된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현지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사회=향후 정상외교의 성과를 보다 높이기 위한 정부의 역할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동훈 대표=정부의 지원도 중요하나 결국 해외진출 관련 성과 창출의 최종적인 책임은 기업에 있다. 따라서 기업이 적극적인 성과 창출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현지 인력 채용에 대한 보조금이나 업무 공간 등을 지원해주면 좋겠다. 다만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경제적 성과 창출에 따라 지원하는 것이 좋다. 또 중소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상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마케팅 공간에 대한 지원도 같이 된다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다.
사회·정리=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정부-민간 힘 합치는 ‘팀 코리아’ 한국만의 경쟁력”
입력 2015-01-23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