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프로배구 준플레이오프 열릴까

입력 2015-01-23 00:34
종반전에 접어든 남자 프로배구의 포스트시즌 티켓을 향한 각축이 어느 해보다 볼만해졌다. 1, 2위팀인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3위를 두고 한전,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현재 3위 한국전력(승점39·14승10패)에 이어 대한항공(승점37·12승11패), 현대캐피탈(승점35·10승14패)이 4, 5위로 뒤를 따르고 있다.

포스트시즌 티켓은 최대 4팀까지 주어지지만 3, 4위간 승점차가 4점을 넘을 경우 3, 4위간 준플레이오프는 성사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 3팀은 일단 3위를 굳히기 위해 남은 5, 6라운드에서 총력전을 펼치게 된다. 또 4위가 되더라도 3위에 승점 3점 이내로 따라붙도록 남은 기간 승점 관리가 필요하다.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기 위해 앞으로 3∼5위 3팀간의 승패가 매우 중요해졌다. 같은 승리라도 3팀간의 승패는 승점차를 더욱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3팀간 맞대결에서는 대한항공이 가장 앞선다. 대한항공은 한전과 현대캐피탈에 각각 3승1패씩을 거둬 절대 우세다, 만년 하위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오랜만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한전은 현대캐피탈에 4전 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에는 3연패를 하다 지난 18일 3대 0 압승을 거두고 분위기를 일신했다. 현대캐피탈은 교체용병 케빈(프랑스)이 압도적인 위력을 보이지 못한 데다 임대 무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한전과 대한항공이 3위에 더 가깝게 다가서는 분위기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는 1, 2위팀의 견제다. 포스트시즌에서 보다 쉬운 팀을 만나기 위해 승부를 ‘조절’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런 점에서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은 상위권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공산이 크다. 다소 삐걱거리는 전력이지만 다른 팀에서 부러워하는 노장 세터 최태웅, 권영민이 제대로 가동하면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