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영웅’ 故최혜정·박지영씨, 미국 공익재단서 추모 메달 받는다

입력 2015-01-23 00:55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과 승객을 구하다 숨진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씨의 얼굴이 새겨진 부조 동판. 연합뉴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과 승객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단원고 교사 최혜정씨와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씨가 미국 공익재단으로부터 추모 메달을 받게 됐다.

뉴욕총영사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포 채플린스 메모리얼 재단(FCMF)’이 두 의인에게 재단에서 주는 최고 등급의 상인 골드메달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재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전함이 침몰했을 때 배에 타고 있던 군종목사 4명이 승선자를 구하다 숨진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설립된 민간 공익재단이다. 역대 골드메달 수상자 가운데는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등 전직 미국 대통령들도 포함돼 있다. 한국인이 이 재단으로부터 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은 3월 8일 필라델피아 재단 본부에서 열린다. 재단 측은 두 사람의 유족이 시상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 정부가 대리 수상하는 방안을 의뢰했으나 민간재단 행사에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문제가 있어 아직 대리 수상자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