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 다보스 포럼 개막식 축사 “2015년 中 금융리스크·경착륙 없을 것”

입력 2015-01-23 03:48
리커창 중국 총리가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에서 금융 리스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올해 비교적 강한 하방압력에 직면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는 절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4년 만에 가장 낮은 7.4%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해외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리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제45차 연차총회(다보스포럼) 개막식 축사를 통해 “효과적인 관리로 채무·금융 분야 리스크를 사전에 통제하고 있다”며 “올해 금융 리스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0%에 달하는 중국의 저축률이 경제성장에 충분한 자금을 제공하고 지방정부 채무의 70%도 기초시설(인프라) 건설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자산으로 보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중국의 경제규모가 세계 2위를 차지하는 등 기준수치가 커졌기 때문에 매년 7% 성장을 하더라도 연도별 증가규모는 8000여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이는 5년 전 10% 성장률로 인한 증가 규모보다 더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 시대’에 접어든 사실을 재확인하면서 “하방압력을 막아내기 위해 구조개혁을 결연히 추진하고 거시조정의 혁신에 미시조정의 활력을 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세·금융 개혁, 이율·환율의 시장화 추진, 가격 통제 최대한 개방, 외국자본의 진입 문턱 완화 등을 약속했다. 리 총리는 이를 통해 “중국 경제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발전의 궤도를 지속적으로 걸어 나가 세계경제에 더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