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제주운전면허시험장은 지난해 제주에서 운전면허를 새로 발급받은 외국인이 643명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3년 384명보다 무려 67.4%나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면허증을 발급 받은 외국인 가운데 80% 가량이 중국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인들이 제주에서 운전면허 취득을 노리는 이유는 면허 발급기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에서 승용차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학원 교습비용과 필기 및 실기시험 응시료 등 모두 70∼8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그러나 제주에선 운전면허 학원 교습을 받아 2종 면허를 취득하는데 3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
제주운전면허시험장에서는 필기시험 응시료 7500원과 실기시험 응시료 4만3500원 등 5만1000원이면 운전면허 취득을 할 수 있다. 중국인들은 제주에서 면허를 취득한 뒤 자국에 돌아가서 필기시험만 합격하면 면허를 새로 발급받을 수 있다.
더구나 중국은 운전면허 교습을 기다리는 데만 3개월 가량 소요되고, 갈수록 면허 취득 요건도 강화되고 있어 제주에서의 중국인 운전면허 취득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제주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는 등 외국인 운전면허 시험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면허 발급기간 짧고 비용도 自國의 절반… 제주서 운전면허 취득 외국인 폭증
입력 2015-01-23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