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 나라를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

입력 2015-01-23 00:49

미국 유니온신학교의 저명한 교수였던 존 브라이트 박사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가 ‘하나님의 나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다스리고 통치하는 나라입니다.

본문 말씀은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할 때 선포한 첫 번째 메시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문장인데 15절에 적혀 있습니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가르친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본문에서 ‘때가 찼고’라는 문구는 인류가 기다린 예언이 현실이 될 시점이 됐다는 주님의 선언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통치하는 나라에서 우리가 영원히 그분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 예수님이 전한 복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나라가 ‘왔다’라고 단정하시는 대신 ‘가까이 왔으니’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이 문구는 마가복음 14장 42∼43절에 다시 한 번 사용됩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곧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가 왔는데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무리가 검과 몽치를 가지고 그와 함께 하였더라.”

예수님이 ‘가까이 왔다’라고 말씀하시는 바로 그 시점에 유다는 이미 겟세마네 동산에 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의 눈에 보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에 이미 와 있지만 우리 눈에 보일 정도로 임한 것은 아닙니다. 바로 이 독특한 하나님의 나라가 복음의 내용입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님이 말씀한 하나님의 나라는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여러 차례 이것을 확증하셨습니다. 요한복음 5장 24절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믿는 순간 영생을 얻었다는 것은 ‘믿는 자들은 이 땅에서 이미 천국 백성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천국을 부분적으로 맛보지만 예수님의 재림 때에야 충분히 임할 하나님 나라에서 살게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함께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믿는 자에게는 소명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서 복음을 전파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성경과 더불어 성령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이 말씀이 우리 마음에 들려온다면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워 온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물을 버려두고 그분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저와 여러분에게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킬 것입니다.

이영호 목사(새분당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