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IS 인질 구하기’ 시간과의 싸움

입력 2015-01-22 04:39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72시간 내 몸값을 내지 않으면 일본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데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

중동을 방문 중이던 아베 총리는 20일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요르단, 터키, 이집트 정상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갖고 “인질 석방을 위해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도 미국과 프랑스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같은 요청을 했다. 아베 총리는 예정보다 일찍 귀국길에 올라 21일 오후 도쿄에 도착한 뒤 총리관저에서 각료들과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IS가 인질 살해 협박 동영상을 공개된 시점이 명확하지는 않으나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가 동영상을 확인한 시점인 20일 오후 2시50분이 괴한이 언급한 72시간의 기점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시한은 23일 오후 2시50분이 된다.

이런 가운데 IS가 일본인들에 대한 살해 협박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 홍보담당자는 NHK와의 인터넷 메시지 대화에서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이 싸움은 경제적인 게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IS 인질들의 생사가 몸값 지불 여부에 따라 엇갈렸다고 보도했다. NYT는 외국인 인질 21명을 분석한 결과 몸값 지불을 거부해온 미국과 영국 출신 인질 5명은 처형됐고, 몸값을 낸 프랑스와 스페인 등의 인질 16명은 풀려났다.

일본 정부는 동영상 외에 IS로부터 연락이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설령 물밑에서 몸값 협상에 나서더라도 이를 확인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