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 사회는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도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교회가 앞장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자는 거예요. 그것이 행함이 있는 믿음입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만난 이승열(사진) 목사는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사회봉사부 총무로서 세월호 참사 직후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꾸린 세월호참사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도 임명됐다. 이후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과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이 목사는 인터뷰 내내 크리스천이라면 마땅히 세월호 참사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것이 정치적 행동으로 비치는 것에는 우려를 표했다. 오히려 하나님 말씀대로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역할’을 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만 관심을 가졌어요. 하늘나라에만 집중하면 땅에서의 삶인 사회 문제엔 관심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신앙이 완전히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야고보서의 말씀에 순종할 때가 됐습니다.”
이 목사는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한국교회 갱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교회 내부의 ‘불통’ ‘불신’ 등을 성도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 호흡하는 것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목회자들이 성서를 ‘텍스트(문자)’가 아니라 ‘콘텍스트(문맥)’로 전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세월호를 잊지 않도록 평신도들에게도 기도와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다음 달 10일부터 NCCK 세월호대책위에서 세월호 참사 신학 토론회를 개최한다”며 “이후 2차 3차 토론회를 열어 크리스천의 관심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대로 세월호를 잊어버리면 진실이 오도되고 묻힐 수 있어요.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할 수 없어요. 한국교회가 유가족들과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크리스천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입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NCCK 세월호참사대책위원장 이승열 목사 “세월호 진실 규명은 크리스천 사회적 책임”
입력 2015-01-22 0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