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킬리스에서 사라진 김모(18)군은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군이 실종됐거나 납치됐을 가능성은 없으며,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가담을 위해 자발적으로 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김군과 터키에 동행했던 홍모(45) 목사는 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아이(김군)가 학교폭력 등을 겪으며 6년 동안 부모에게까지 마음을 닫고 지냈다”고 밝혔다. 김군은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중퇴한 뒤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경찰은 김군이 이후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홍 목사는 “김군이 ‘여행 후 검정고시 등을 시작하려고 3개월간 준비했다’며 터키에 간 첫날에야 자신에게 말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김군이 자발적으로 시리아 접경지역에 간 것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용, 킬리스 메르투르 호텔까지의 여정을 직접 계획한 점, 여행 목적을 숨긴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군은 출국 전날인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난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 새 삶을 살고 싶어’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10월 터키 현지인이 개설한 트위터 계정 ‘Afriki’로부터 모바일 메신저 슈어스팟의 아이디 ‘ga***’를 소개받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가입 절차를 논의한 점도 드러났다. 김군은 터키 여행정보, IS 관련 신문기사 등 65개 사이트를 컴퓨터 즐겨찾기 목록에 등록해놓은 터였다.
전수민 황인호 기자
▶ 관련기사 보기◀
[단독] 김군, 학교폭력 피해자였다
입력 2015-01-22 03:33 수정 2015-01-22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