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고 난 뒤 재산 모두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
지난해 1월 26일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는 평생 모은 돈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나비가 되어 떠났다.
그로부터 1년.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황금자 여사 장학기금’에 주민들도 동참해 정기후원자가 140명에 달하고 있다. 그 장학금으로 총 18명의 장학생이 3600만원의 학비를 지원받았다.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황금자 할머니의 1주기를 맞아 23일부터 한달간 추모 기획전, 장학금 수여식,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억인 서명운동 등 다양한 추모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23일 오후 2시 서울 가양동 겸재정선미술관에서 1주기 추모식이 개최된다. 추모식에서는 황금자 여사 장학생으로 선발된 4명에게 200만원씩 장학금이 수여된다. 할머니의 일대기를 그린 추모 동영상 상영, 위안부를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 추모 연주회도 열린다.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겸재정선미술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아낌없이 주고 날아간 나비’라는 제목의 추모 기획전이 열린다.
전시는 총 3부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김운성·김서경 조각가 부부의 소녀상을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를 승화한 여성 미술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2∼3부에서는 할머니가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기까지의 사연, 모든 유산을 장학재단에 기부한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 등이 유품과 사진을 통해 소개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아낌없이 주고 날아간 나비… 황금자, 그의 삶을 기린다
입력 2015-01-22 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