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현대家, 학술세미나·추모행사 등 추진

입력 2015-01-22 02:08

고(故) 정주영(사진)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 범(汎)현대가 차원의 추모 행사가 열릴 전망이다. 이미 정 명예회장의 경영철학과 인재 육성, 정치·사회 비전 등을 총정리하는 100주년 기념 서적 출간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학술 세미나와 추모 행사 등도 검토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1915년 11월 25일 강원도 통천군에서 태어나 2001년 3월 21일 세상을 떠났다. 정 명예회장이 남긴 기업 유산은 넓고 깊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 현대백화점, KCC 등 국내 8개 그룹 190여개 계열사가 범현대가로 분류된다. 기업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범현대가의 자산 규모는 181조원으로 범 삼성가의 286조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재벌 가문이다.

구체적인 추모 행사는 3월 21일 정 명예회장 14주기에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로 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이 추모 행사를 주도해 왔다. 정 전 의원이 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정 회장이 이를 최종 결정하는 식으로 가족 논의가 이뤄져 왔다고 한다. 현대가 관계자는 21일 “3월 제사 이후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범현대가 그룹 출신들이 모이는 일종의 TF팀이 구성될 것으로 안다”며 “이후 본격적인 추모 행사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정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행사는 이홍구 전 총리가 추모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정 명예회장의 생애, 업적, 경제활동 등을 담은 추모 사진전과 추모 음악회 등으로 꾸며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100주년 기념 행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 명예회장은 1977년 4월부터 1987년 2월까지 전경련 회장을 다섯 번 연임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정 명예회장이 전경련에 기여한 공로로 볼 때 기념 행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박정웅 전 전경련 국제담당 상무가 정 명예회장을 보좌하며 경험한 일화를 풀어낸 100주년 기념 전기 ‘이봐 해봤어?’를 발간한 바 있다.

삼성그룹은 고(故)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이던 2010년 2월 고인의 인간적인 면모와 경영 성과를 강조하고, 경제 발전과 문예 진흥에 대한 유지를 계승·발전시키는 차원에서 국제 학술포럼, 음악회 등 대대적인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