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전통시장에 ‘야(夜)시장’ 개설 붐이 일고 있다. 2년 전 부산에서 첫선을 보인 부평깡통야시장이 전국적인 명소로 알려지면서 전국 시·도 전통시장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부산 중구는 부평깡통야시장 개장 후 경남 창원, 경기도 수원, 강원도 춘천, 경북 경주, 충남 부여, 전남 목포 등에서 자치단체와 전통시장 상인회 등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지역 구·군과 전통시장 상인회도 야시장 개설에 나서고 있다. 수영구 수영팔도시장 상인회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야시장을 운영하기 위해 수영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구 충무동 골목시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고등어축제 기간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야시장을 시범적으로 열었다. 동구 초량시장과 북구 구포시장, 사상구 덕포시장, 사하구 하단5일장 등도 야시장 개설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일부 자치단체와 상인회가 전통시장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야시장 개설을 추진하면서 오히려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중구는 부평깡통야시장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야시장 운영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인근에 위치한 국제시장과 영도다리,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 등 관광지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 특성에 맞는 기반시설과 제품, 서비스 등에 대한 사전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 않을 경우 실패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밤을 잊은 그대 오라, 낭만 장터로… 전통시장에 夜시장 개설 러시
입력 2015-01-22 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