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휘튼대학교 필립 라이켄(48) 총장이 최근 방한했다. 지난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국내 대학과 학술 교류 및 한·미 기독교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이다.
20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극동방송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필립 총장은 “평소 한국의 문화와 대학 간의 학술교류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힌 뒤 “방한 기간 중에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선진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열정과 끈기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 한동대학교와 백석대학교를 방문해 학술 교류 및 MOU를 추진했다. 또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사랑의교회, 태릉교회, 목동제일교회, 안양 새중앙교회를 방문해 설교와 강연을 펼쳤다.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제자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필립 총장은 무엇보다 가정에서 부모의 진정성 있는 신앙생활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녀들에겐 부모의 신앙에 진실성이 있는지 아닌지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믿음 있는 아빠가 집에서 엄마를 잘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예수님의 성품을 배운다. 자녀들의 믿음은 결국 부모에게 달려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영성 있는 기독교 교육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경우 20대 대학생 때 (하나님을 만나) 인생을 결정짓는 계기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 “그런 이유로 대학교의 기독교 교육이 중요하다. 대학 시절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일대일 제자훈련을 받은 결과”라면서 “휘튼대학교에서는 학생들과 교수진, 직원들이 예배를 같이 드리고 교제하면서 신앙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휘튼대는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필립 총장은 “미국의 하버드, 예일대학교 등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설립됐으나 최근 그곳들의 기독교 정신이 희석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그리스도와 그 나라를 위해서’란 창립모토로 세워진 휘튼대는 수백 명의 학생들을 일대일로 케어해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해 영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 총장은 “최근 종교다원주의와 이슬람과의 갈등 등으로 기독교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경의 신구약 시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대가 늘 있었다”면서 “휘튼대학의 소명은 이런 환경에 처한 세상을 돕기 위해 다음세대를 준비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1860년 조나단 블랜차드 목사에 의해 설립된 휘튼대학교에는 10개의 전공학문이 있으며 대학생 2400명, 대학원생 480명이 재학 중이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 순교자 짐 엘리엇 선교사, 필립 얀시 작가 등이 이 학교 출신다.
필립 총장은 웨스터민스터 신학대, 옥스포드대에서 신학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2010년부터 휘튼대 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아이들은 부모 모습 통해 예수님 성품 배운다”
입력 2015-01-22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