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 함덕기 신임 원장 “한국교회 ‘기도의 성지’ 명성 되찾을 것”

입력 2015-01-22 00:20
함덕기 오산리기도원 원장이 21일 경기도 파주 기도원 대성전 앞에서 기도원의 재도약을 위한 구상과 계획을 밝히고 있다.파주=강민석 선임기자

‘기도원 확!! 달라졌습니다.’ ‘나는 기적의 주인공입니다.’

21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오산리기도원) 입구에 들어서자 대성전 건물 외벽의 대형 플래카드부터 눈에 들어왔다. 기도원의 대대적 변화를 의미하는 문구들이지만 새 출발을 다짐하는 각오처럼 와 닿았다.

이날로 취임한지 꼭 한 달째를 맞은 함덕기(57) 신임 오산리기도원 원장은 기도원 집무실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로 설립 42주년을 맞은 기도원이 성령운동·기도운동의 전초기지로 거듭나기 위한 도전을 이미 시작했다”면서 “한국교회 ‘기도의 성지’라는 명성을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73년 3월 공동묘지 창고에서 출발한 오산리기도원은 현재 자체 성전 14곳에서 2만여명이 동시에 예배드릴 수 있는 국내 대표 기도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여명이 머물 수 있는 숙소와 300개가 넘는 기도굴 등 부대시설과 함께 연인원 1500여명의 초교파 강사진을 두고 365일 운영되고 있다. 매년 외국인만 1만여명이 찾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대표적 국제기도원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오산리기도원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도원들은 거센 변화의 바람에 직면해 있다. 성도들의 신앙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기도원을 찾는 이들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문을 닫은 기도원들도 부지기수다. 저마다 상황 타개를 위해 안간힘을 쏟는 가운데 2004년부터 3년간 총무 목사로 기도원 살림을 총괄했던 함 신임 원장의 청사진은 명확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 대표 기도원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강사진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것입니다. 오는 7월까지 기존의 외주성회를 마무리하고 8월부터는 자체적으로 성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검증된 강사진과 깊이 있는 말씀으로 많은 분들이 풍성한 은혜를 누리면 좋겠습니다.”

기도원의 시설 확충도 병행된다. 현재 1000명을 수용하는 실로암 성전은 2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의 현대식 성전으로 탈바꿈한다.

함 원장은 “‘오산리’는 ‘오∼살리’로 읽힌다. 오산리기도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영혼과 육신의 삶을 모두 살리는 기도원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기도를 통한 은혜와 치유, 기적과 희망을 경험하는 기도원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산책도 하고 주말농장도 일구며, 바로 옆에서 심신수련(영산수련원)까지 할 수 있는 다목적 치유·회복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