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無’ 교회학교 ‘3R’로 살린다

입력 2015-01-23 00:48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발표회를 갖고 있는 학생들, 기도에 몰입 중인 아이들, 부산 부곡교회 대학부 학생들이 황인철 목사(오른쪽 파란 의자) 주도로 ‘3R혁명’ 공부를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한복을 입고 찬양을 하고 있는 어린이. 국민일보DB
교회학교 부흥 전략 세미나를 이끄는 황인철 목사. 황 목사는 “3R혁명이 교회학교 부흥을 이끄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기도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교회성장전략연구소 제공
한국교회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교사도 없고, 아이도 없고, 돈(재정)도 없는 ‘3무(無)’의 늪에 빠져있는 교회학교의 암울한 현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한국의 교회는 이미 65세 이상 노인이 21%를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를 넘어서서 노인교회로 접어들었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점차 늘고 있다는 현실이다.

교회학교를 다시 살릴 방안은 없는 것일까. 교회성장전략연구소 소장 황인철(고신대 교수) 목사는 교회학교 부흥을 위해 20년간 연구와 기도로 만든 ‘교회학교 부흥전략 3R혁명’ 세미나를 개최해오고 있다. 다음달 3일 대구 달서구 만민교회(김종대 목사)에서 ‘제27기 세미나’를 개최한다.

‘3R혁명’은 자녀들이 이 땅에서 왕의 자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신앙과 삶에 혁명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에서 출발한다. 첫째로 신앙 고백적인 삶을 살도록 각성 운동(Renewal)이 일어나야 하고, 둘째로 자녀들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도록 언제나 삶이 개혁(Reformational) 되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이 땅에 부흥(Revival)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왕의 자녀로 훈련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미나는 오전 10시 예배로 시작, 어떻게 부흥할 수 있는가?(3R 혁명 개념), 어떻게 아이를 바꾸는가?(3R 혁명 지도의 실제), 아이들이 변했어요(3R 혁명 지도 기술), 3R 혁명 적용 질의와 토의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아이들이 변했어요!” 이번 세미나의 모토다. 사람을 사람답게 살도록 바꾸는 것이다. 어떻게 아이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인가? 세미나의 주강사인 황 목사는 그 비결이 질문에 있다고 말한다. 정확한 질문은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다. “질문을 하면 아이는 대답을 합니다. 아이는 대답을 하는 중에 스스로 생각합니다. 말을 합니다. 아이는 자기가 말한 것을 스스로 지킵니다. 아이는 스스로 변하게 됩니다. 교사는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말하는 것을 잘 듣기만 하면 됩니다. 교사는 가르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3R 혁명-왕의 아이들’ 교재와 활용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교재는 창의성 훈련, 인성 훈련, 논술 훈련, 리더십 훈련, 기도 훈련, 전도 훈련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황 목사는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은 변화가 있고 자기를 바꾸며 세상을 바꾸는 일에 앞장서게 된다고 주장한다. 교회학교가 부흥하려면 목회자와 교역자는 물론 장로와 집사 등 모든 평신도들의 의식개혁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또 사람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세속적 방법에서 성경적 방법으로, 감성에서 지성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아이들을 왕 같은 제사장으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왕의 자녀로 어떻게 강하게 키울 것인가? 이에 대해 황 목사는 “진정으로 아이들이 왕같은 제사장으로 키우려면 목회자와 부모세대의 무릎 기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황 목사는 또한 교사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주문한다. 대신 질문을 하게하고 가슴을 열고 경청하라고 주문한다. 아이들은 대답을 하는 중에 스스로 생각을 하고, 자기가 말한 것을 스스로 지키게 되면서 스스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황 목사는 “아무리 좋은 교육 내용이라 하더라도 아이들은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교사들은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흥미도 없고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황 목사는 ‘너무 이상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장 시도해 보라(Just do it)는 나이키의 광고 카피로 대답할 수 있다”면서 “이 방법을 한 번만이라도 시도해 보라”고 권한다(cafe.daum.net/3RRev).

한편 황 목사는 다음 달에는 ‘우리아이 영재 만드는 기술’과 ‘경건의 능력’을 출간한다. 또한 5일 에는 부산 부전교회에서 방문자 정착 전략 세미나를 열고, 26일은 울산교회에서 전도전략코칭 세미나를 개최한다(wtolord@empal.com·051-403-5207).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