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3) 행정은 튼튼한 지팡이와 막대기

입력 2015-01-23 00:43

행정에 대한 정의를 학자에 따라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으나 두세사람 이상의 조직공동체의 목표를 보다 효율적으로 달성하기위한 방법을 행정이라고 한다. 또한 인적 물적 공간적 자원을 발굴 동원 관리 보수 유지하기위한 방법을 행정이라 한다.

교회행정이라고 할 때 그것은 ‘교회 앞에서 봉사 한다’ 또는 ‘하나님 앞에 봉사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그러기에 행정은 유리처럼 투명하게 일하는 것을 말한다.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에는 행정을 관리(管理·management)라는 용어와 동일한 뜻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관리라는 말은 ‘목적 달성을 위한 현명한 수단의 이용’이란 뜻이다. 일반적으로 행정은 정부의 공행정(公行政)과 기업의 사행정(私行政)으로 분류된다.

그러기에 목회는 양들을 말씀으로 먹이고 기도로 입히며 찬송으로 보양하여 건강하고 튼튼한 양으로 털을 깎고 젖을 내며 살까지도 내어 놓을 수 있는 양으로 기르는 것이다. 그러나 기르는 과정에서 양들을 보다 건강하고 튼튼하게 키우며 양들이 위계질서를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관리가 따라야한다.

그러므로 선한목자가 되기 위해서는 양들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여 좋은 꼴을 먹여주고 시냇물가로 인도하여 풍성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팡이와 막대기이다. 지팡이와 막대기가 없으면 우리 안에서 양떼를 떠나서 제멋대로 다니는 양을 통제 할 수 없으며 또한 밖으로부터 양을 노략질하는 늑대와 사나운 짐승을 퇴치하기 어렵다.

모세도 지팡이를 가졌고 선한목자 되신 예수님도 항상 막대기와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셨다. 양들을 푸른 초장에 눕게하고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는 무기가 바로 지팡이와 막대기 인 것이다. 또한 양들은 100마리 이상 떼를 지어서 사는 게 본능이다.

그 이상 1000마리, 1만 마리를 목양해야할 때 맨손으로 양떼를 이끌어 갈수 없는 것이다. 선한목자는 착하고 정직하며 순결한 마음만 가진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착하고 순한 양들을 악하고 거짓된 이리와 늑대로부터 지키고 양떼를 떠나서 제 길로 가지 못하도록 관리 하고 보호하며 생명을 유지 시켜주는 수단과 방법에 능숙한 그런 목자를 성경은 선한 목자로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나님 앞에 부름 받은 많은 목회자들이 착하고 순한 마음만 가지고 지팡이와 막대기는 등한이 여긴 것이 오늘 한국교회 행정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갈지어다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눅 10:3)

양기성<서울신학대학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