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달러 안내면 처형” IS, 日 인질 2명 잡고 협박

입력 2015-01-21 03:50
‘이슬람국가(IS)’ 대원으로 보이는 복면 쓴 괴한이 72시간 안에 2억 달러(2180억원)를 내놓지 않으면 일본인 고토 겐지(왼쪽)와 유카와 하루나를 살해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 아카이브 캡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몸값을 내지 않으면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20일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과 외신들이 보도했다.

동영상에는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복면 괴한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인질 두 명과 함께 등장한다. 괴한은 “72시간 안에 2억 달러(약 2180억원)를 내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주장했다. 인질은 지난해 8월 중순 IS에 억류된 유카와 하루나(42)와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47)라고 NHK는 전했다.

이 괴한은 일본인 살해 협박의 이유로 현재 중동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최근 이집트 연설에서 IS 척결 대책으로 약 2억 달러의 지원 의사를 표명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일본은 IS에서 8500㎞나 떨어졌음에도 십자군전쟁에 적극 참여했다”며 “우리 여자와 아이를 죽이고 이슬람 가정을 파괴하는 데 1억 달러, IS 확장을 막는 데 1억 달러를 기부했다”고 말했다.

인질인 유카와는 위험지역 경비업무 등을 맡는 도쿄 소재 민간군사업체 PMC의 최고경영자다. 지난해 사업을 위한 조사차 시리아에 들어갔다 IS에 붙잡힌 것으로 보인다. 고토는 분쟁 지역 전문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인디펜던스 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고토는 유카와가 억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10월 말에 “그를 구출하러 간다”면서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질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하며 “국제사회는 테러에 굴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