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아동학대로 동심이 멍들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이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확대되고 곳곳에서 학부모들의 아동학대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서구 오류동의 한 유치원에서 어린이 7명이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CCTV를 확보해 아동학대 사실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전 11시38분쯤 “아이가 유치원에서 맞았는데 원장이 CCTV를 보여줄 수 없다고 한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받았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 이모(27·여)씨는 자신이 담당하는 최모(5)양 등 7명의 어린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깨비집으로 데려간다”고 위협하는 등 아동들을 학대했다.
또 인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사립 유치원에서도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지난해 말 이 유치원 교사 A씨(32·여)가 B양(5)의 얼굴, 배 등을 여러 차례 때렸다며 부모가 117(학교폭력피해자 긴급지원센터)로 전날 신고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살배기를 들어 바닥에 패대기친 혐의 등으로 입건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추가 학대 혐의를 찾아내 구속영장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보육교사가 주먹으로 원생들을 때리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준 인천 부평 어린이집의 학부모 70여명은 이날 어린이집을 항의 방문했다. 부평구는 가해 보육교사 양모(25·여)씨에 대한 자격 정지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시설폐쇄, 운영정지 등 행정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남자 원생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며 입에 휴지, 물티슈 등을 넣어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어린이집 원장 C씨(40·여)를 해당 어린이집에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울산시 북구의 한 어린이집 원장 C씨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수차례에 걸쳐 22개월 된 남자 원생의 입에 휴지, 물티슈, 수건 등을 넣어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씨가 아동학대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의 어린이집에서는 원생이 머리를 크게 다치자 보호자가 어린이집 원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 예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아이(1)가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은 채 집에 돌아왔다. 보호자들은 “오전 사진에는 상처가 없었는데, 오후 사진에는 이마에 혹이 튀어나와 있다”며 “어린이집에서 다친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인천·대전·울산=정창교 정재학
조원일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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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1 03:48 수정 2015-01-21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