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지역의 특정 고등학교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쏠리면서 발생하는 학교 간 서열화와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하지 않은 학교에 배정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 평준화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신입생 36명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됐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1∼7지망까지 희망 고등학교를 신청 받아 컴퓨터 추첨을 통해 1지망에서 50%, 2지망에서 30%, 3지망에서 10%, 4지망과 5지망에서 각각 5%를 배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1∼5지망에서 고교가 지정되지 않은 학생은 6지망과 7지망 학교를 배정받고 이 과정에서도 학교가 결정되지 않은 학생들은 자신이 써낸 1∼6지망 중 미달한 학교로 추첨 받게 했다. 여기서도 학교를 지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임의 배정된다.
학교마다 정원 차이가 크고 학생들의 선호도가 뚜렷이 나눠져 사실상 원활한 배정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임의 배정 문제를 없애기 위해 오는 3월까지 신입생 배정방법 개선 연구용역을 벌여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남녀별로 성적순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누고 등급별로 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 선택권이 침해당할 수 있는 데다 임의 배정 문제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북교총 관계자는 “성적순에 따라 학교를 배정할 경우 학생들이 진학하고 싶은 학교에 배정이 더 어려울 질 것”이라며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주의 한 중학교 교장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임의배정을 피하기 위해 다른 시·도로 주소지를 변경할 수 도 있다”며 “학군별로 지역에 따른 학생 수의 격차, 선호 학교 등을 면밀히 검토해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청주 고교 임의배정·서열화 논란
입력 2015-01-21 0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