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인공심장을 이식받은 60대 환자가 퇴원 뒤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공심장의 상용화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성 울혈성 심부전(심장이 점차 기능을 잃으면서 폐나 다른 조직으로 혈액이 모이는 질환)을 앓던 프랑스 남성 A씨(68)는 지난해 8월 5일 낭트대학병원에서 인공심장 이식을 받고 최근 퇴원했다. 일상으로 돌아간 그는 헬스용 고정식 자전거에서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수술을 집도한 알랭 카르펭티에르 박사는 전했다.
인공심장 개발 업체인 카르마(Carmat) 측은 A씨의 사례가 인공심장 상용화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고 밝혔다. NYT는 “먼저 권위 있는 의학지들의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사례가 인공심장 상용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소개했다.
1982년 윌리엄 드브리 교수가 ‘자르빅’이라는 인공심장의 첫 모델을 개발하는 등 프랑스는 ‘인공심장 강국’으로 꼽혀왔다. 2013년 12월에는 76세 남성을 대상으로 인공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남성은 당초 예상보다 2배나 긴 74일을 더 살았다. 그때도 카르마사의 인공심장이 사용됐다. 생물성 조직과 합성물질로 이뤄진 이 인공심장은 전기모터가 포함돼 있으며 2개의 심실로 심장을 거의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심장이 상용화되면 미국과 유럽에서만 2000만명에 달하는 만성심부전증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심장 가격은 14만 유로(약 1억7485만원)∼18만 유로(2억2480만원)로 예상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인공심장 시대 눈앞에
입력 2015-01-21 01:17